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그 책의 단지 한 페이지만을 읽을 뿐이다.
# AM 7:00
위험스릴해피한 엘린의 바이크 전국일주! 어느새 여행의 첫날이 밝았습니다~!
핸드폰 알람에 눈이 떠진 순간, 생각나는 것은... 짐을 하나도 안챙긴 것과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한다는 것!
어젯밤 친구들과 술한잔 먹으러 나간게 문제. (-_-''')
부랴부랴 가방에 옷과 기타 잡다한 물건들을 때려넣고 안넣은거 있나 확인, 또 확인.
최대한 돈 안쓰는 가난한 여행이므로 아침은 먹고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에 들어가지도 않는 아침밥을 먹고 방에 들어가서 마지막으로 생각해봅니다.
' 나... 살아서 돌아올수 있겠지? '

# AM 8:00
밤에 혹시 테러는 안당했는지.. 저에게 츄야라고 불리는 HONDA CB400SF을 여기저기 살펴보고 키를 꼽고 시동을 겁니다.
부릉부릉~ 동네에 울려퍼지는 고회전 4기통의 부드럽고 친숙하면서 듣기좋은 배기음.
400cc. 배기량이 작다면 작을수 있겠지만 여행하는데 그렇게 출력부족을 느낄일은 없을 것 같은 느낌에 '뭐..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무거운 검정색 쇳덩이에 올라탑니다.
자! 진짜로 시작해볼까? 중립에 있던 기어를 힘차게 내리고 악셀을 땡기면서 신나게 출발!

물론 일기예보를 다 체크하고 왔지만 출발부터 날씨가 참 좋으네요! (나중에 일어날 일은 상상도 못한채...)
바이크 여행의 장점은 갓길에도 주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라이딩 중에 멋진 풍경을 바로 잡아낼수 있다는 거겠지요?
와~ 오늘 구름 예쁜데~ 하면서 버릇처럼 카메라를 꺼내서 셔터를 눌러대봅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풍경들도 여행중에는 멋지게 혹은 아름답게 보이기도 한답니다.
가을이 성큼. 아직 벼가 제대로 익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우리 밥상에 올라올 맛있는 밥을 위해 무럭무럭 자라다오!
# AM 10:00
첫번째 출사지가 있는 전주에 도착했습니다.
충청도 토박이가 이렇게 가까운 전주를 그저 지나치기만 했을뿐, 여행 온 것은 처음이라니 부끄럽네요 '-'ㅋ
길을 가다가 월드컵 경기장 이정표가 있길래 들어가 보았네요. [하지만 전 농구&야구광이란거;;]

국도를 벗어나 시내에 들어서는 순간.. 여기가 어디지? 아놔...
지도는 2004년판. 새로운 길이 너무 많이 생겨서 지도를 보면 더 헷갈려버리는 상황이 되버렸네요.
'저기요~ 어르신~ 전주 한옥마을 가려면 어디로 가야되요?'
수없이 물어보면서 1시간 정도 시내를 휘젓고 다니다가 길찾기 성공! (아, 전주에서 헤메는데 이따가 광주가면 어떻하냐...)
# AM 11:30


한옥마을에 가기전에 전동성당이란 곳에 가봤어요.
전동성당은 호남지역의 근대 서양건축물 중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건물로서 옛날에 천주교 신자의 순교지로도 유명한 곳으로 국가지정 사적지로도 지정된 곳입니다.
이곳은 성당 내부도 들어가 조심조심 사진도 찍을수 있고, 광각으로 성당 전체를 담을수도 있어서 카메라를 들고 가기 참 괜찮은 곳인 것 같네요.


# PM 12:00
전동성당 바로 앞에는 경기전이란 곳이 위치하고 있어요. 역사 선생님이신 아버지가 추천해주신 출사지니 안갈수가 없겠죠?
이곳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대표적인 유적으로 시원시원한 대나무 숲을 지나면 왕의 영정들이 있는 곳이 나옵니다.
그렇게 크지 않은 규모에다가 관람도 공짜고 구경하는데 금방 걸리므로 전주에 가면 꼭 들러볼 것!

경기전을 한바뀌 돈 후, 차로 5분 거리에 바로 전주 한옥마을이 위치하고 있어요.
예상과 다르게.... 별로 볼게 없다는! 무슨 한옥마을이 아니라 한옥상점? 다들 한옥에 살면서 장사를 하시네요;;
그나저나 낮에 너무 날씨가 더워서 땀이 나네요. 어휴~~ 이게 무슨 가을 날씨야!!!!



한옥마을 까지 둘러봤는데 별로 건질 사진은 없고.. 배는 고프고..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나버려서 밥 먹을 곳을 찾아 고고싱!
전주에 왔으니 비빔밥이 땡기네요~
아주머니께서 제 옷차림(어깨뽕이 심한 라이딩 자켓에 무릎보호대 착용중)을 보시더니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전국일주 첫날이라고 하니 이것저것 반찬 더줄까? 커피한잔 줄까? 길 모르는거 있으면 물어봐~ 이러시는. 아, 이게 바로 우리나라의 인심이죠? ^^
# PM 2:30
전주를 벗어나 김제로 가는 지방도. 벽골제란 곳을 찾아야 할텐데... 예상외로 금방 찾아서 주차장에 들어갔는데 저 멀리 보이는 멋진 조형물..
냐핫~ 빨리 카메라로 담아봐야지!



마침 하늘도 멋지고.. 용이 금방이라도 승천할 것 같은 조형물은 감탄사가 나오기에 충분했어요.
벽골제 조형물의 야경사진을 못봐서 잘 모르겠지만 조명만 잘 설치하면 꽤 멋진 곳이 될것 같은 느낌.
이곳은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저수지 둑으로 백제시대에 지어진 곳으로.. 다음달에 있을 축제준비로 건물도 새로 짓는 등.. 바쁜 상태였지만 지금도 충분히 가족단위로 휴식을 취하기에는 좋은 곳 같더라구요.

색깔이 보라색이지만 알맹이가 너무 작아서 포도라고 하면 돌을 던지시겠지요? ;;
자연의 아름다움과 많은 조형물 등이 잘 어울린 벽골제를 뒤로 하고 또 길을 떠나는 엘린군. 아 근데 너무 덥다ㅠ
# PM 4:00
하루의 시간은 어찌보면 너무 빨리 지나는 것 같아요.
달리기만 한다면 오늘의 종착점인 광주까지 금방 갈텐데... 나름 사진도 찍고 눈으로 즐기는 여행을 하고 싶은 지라 다음코스인 변산반도 일주를 위해 부안으로 향합니다.


30번 국도를 타면 변산반도 해안을 따라서 바다와 함께 드라이브가 가능!
전국일주를 하면서 처음 보는 바다라 그런지 너무 좋은거 있죠? 바다에 왔으니 인증샷 한방~
바다는 시간에 따라 초록색, 파란색, 빨간색으로 보이는 게 참 멋진 구경거리인것 같지 않나요? ^^


변산반도 일주 중 채석강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항상 이런 곳에 가려면 주차비 또는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바이크는 무료라는거.
오후라서 물이 들어오는 상태에 낚시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해가 지는 시간이라 온 사방이 노랗게 변해가는 멋진 풍경과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채석강을 걸어보았네요~
SLR클럽에서 본 사진 중 이곳의 어떤 동굴에서 찍은 사진이 생각나서 그곳을 찾아봤는데 못찾고 그냥 와버렸다는..
자! 또 다시 부지런히 달려야 합니다. 해는 지고 있고 광주까지는 아직 멀었네요.. =ㅅ=
# PM 6:30

사진동호회 누님이 알려주신 출사지 중 한 곳인 고창의 선운사.
원래 만개한 꽃을 찍어야 하지만, 이미 해가 져버려서... 어렵게 여기까지 와서 난 뭐했니?
아... 절에 들어가서 약수 한잔 먹었군요...;;
나중에 꼭 선운사의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로 다짐하면서 광주까지의 본격적인 야간 라이딩이 시작됩니다.
도로가 좋은 곳은 야밤에도 120~140km를 찍으면서 무작정 들이대는 벌레들과의 전쟁을...
# PM 9:30
여러 도시들을 거쳐 광주광역시의 복잡한 길찾기 시작! 도대체 어디가 어디야~~
아는 형을 만나기로 해서 일하고 있는 장소를 전화로 대충 설명 듣고 4년 지난 지도보고 찾아가기로 했답니다.
역시나 지도보단 주변 동네 슈퍼에서 물어보는게 더 빠르더라구요. 길찾기 도움주신 조선대학교 주변 광주시민 분들에게 감사해요~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찾긴 찾았는데 이때까지 저녁밥을 안먹은거 있죠?
계획된 루트대로의 여행은 최단거리로만 다녀야 하는데.. 길도 잘못들고 러시아워에 막히기도 하고 1~2시간 주행후 10~20분 휴식을 하니 그 시간도 있고...


왠 헬스장 사진이냐구요? ^-^
저 인증샷에 있는 분이 헬스트레이너라 헬스장에서 일 끝날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죠.
형이 일 끝나는 시간은 11시인데- 지금 시간은 겨우 9시 넘은 정도?
'민식이 왔으니깐 운동하고 가야지~ 사장님에게 말해놨어~'
오늘 첫날에 350km 주행에다 12시간 바람맞으면서 라이딩 했건만... 그 피곤한 몸으로 운동이란 왠말인지.
...라고 말하고 싶지만 조만간 있을 마라톤을 대비해서 운동을 하는 또 그런 엘린군 아니겠습니까;;
그 힘든 전국일주를 하다가 헬스장에서 운동한 사람은 아마 저밖에 없을거예요...
어쨋든 헬스장에서 샤워까지 마치고 형집으로 이동후 저녁먹고 씻고 다음날 코스를 다시 한번 보는 여유까지.
첫날부터- 길도 헤메고, 일정대로 잘 되지도 않고, 시간은 생각보다 오버되는 그런 여행이였지만 큰 돌발상황 없이 무사히 마쳤다는 생각에 만족을 하면서.. 여기서 첫날의 여행기를 마치도록 할께요.
[첫째날]
공주 - 논산 - 익산 - 전주 - 김제 - 부안 - 고창 - 장성 - 영광 - 함평 - 광주
공주 - 논산 - 익산 - 전주 - 김제 - 부안 - 고창 - 장성 - 영광 - 함평 - 광주
오늘 달린 거리 : 354km / 누적 적산거리 : 35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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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시작되었군요..
2008/09/29 21:43전동성당엔 저도 꼭 가보고싶은 충동이 듭니다..
앞으로의 일정 기대됩니다..
다음날은 광주에서 출발해서 여수까지입니다~~~
올릴사진은 다 준비되어 있는데 여행기 포스팅할 엄두가... ^^;;;
금방 둘째날 여행기 올릴께요~
다녀오셨군요~ 이렇게 글이 올라오니 잘 다녀오신듯? 참 대단하시다 싶은게.. 저렇게 사진도 찍고, 시간별로 글도 적을려면 여행중에 정리를 잘하셨나봐요. 전 주말에 거제도에 다녀왓는데 겨우 1박 2일인데도 제대로된 포스팅 하나가 힘드네요. ,,,,,
2008/09/29 21:47무사고 무슬립, 잘다녀왔어요~~
아, 부산에서 길 헤멘거만 생각하면 -_ㅠ
사진기만 없으면 그냥 바이크전국일주에 그쳤겠지만... 암튼 사진여행이 추억 만들기엔 참 좋은듯 ^^
여행중에 바지에 항상 메모장이랑 펜을 가지고 다녔답니다.
그날 달린거리, 기름값, 연비, 식비, 활동비, 뭐했는지, 어디가는지.. 적어가면서 여행을 했지요~
다녀오셨군요!!
2008/09/29 23:25오오~ 엘린님이 진정한 자유인 (0 u 0)~* ㅎㅎㅎ
부러워요(>ㅂ<)!
언제나처럼 멋진 사진들이 가득가득ㅎㅎ
다음주부터 출근인걸요!
저의 자유도 이제 끝났어요 ㅠ_ㅠ
우왕
2008/09/30 18:59잼있었겠다
무엇보다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 ㅎ
나도 신기하네~~
하지만 바이크 조심조심 타면 안전하다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