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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배경을 얻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야를 갖는 것이다.


# AM 8:00

여행의 둘째날, 아는 형님 집에서 편안하게 잠도 자고 맛난 전라도표 아침밥까지 얻어먹으면서 기운차린 엘린군.
(아직까지는 파이팅 넘치는 민간인의 모습 '-'v)
창문을 통해 본 날씨가 어째 흐리흐리 한게 불안하긴 하지만.. 뭐 별일 있겠어요? 하하하...;;
오늘 일정은 광주에서 목포 거쳐서 여수까지!
직선거리도 따지면 별로 안되는 거리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이곳저곳 들려야 하므로 오늘도 쉴새없이 라이딩 해야될 것 같은 느낌.

8월달에 했던 1박2일 군산 사진여행 에서 봤던 해망동이 생각나서 광주에도 그 비슷한 중흥동이란 곳을 가기로 계획상에 되있었죠.
군산 해망동, 광주 중흥동 같은 곳은 우리나라 몇개 도시의 달동네를 공공미술사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옛것의 아련함과 예술의 멋이 접목되있는 장소랍니다.
저같이 사진찍는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빼놓을수 없는 출사거리인데요.
네이버 검색해도 잘 안나오는 곳이라.. 그저 북구청 근처에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왔는데...
출근시간이라 차는 막히고, 분명 중흥동이라고 표지판에도 써있는데,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 하고, 근처를 몇바퀴를 돌아도 찾을수가 없는 그런 어이없는 상황이!!!
'왜 산동네가 안보이냐~~ 에이, 안가고 말지!'
시간은 시간대로 잡아먹고 짜증은 나고.. 할수없이 가까이에 있는 광주비엔날레 행사장으로 가기로 급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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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참 날씨가 좋네요. 하하하하;;;
어제까지만 해도 멋진 하늘을 볼수 있었는데, 오늘 찍은 사진은 하늘이 죄다 회색밖에 안보이는?
(이런 센스있는 날씨 같으니라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비엔날레 행사장에는 스탭으로 보이는 사람들만이 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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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렌즈로.. 여행용 실외촬영으로는 아주 적합하지만 실내촬영에 취약한 Sigma 18-200 밖에 없으니..
실내에 들어가서 전시물을 구경하는 것 보단 야외를 돌아보면서 조형물도 보고 미술관 쪽도 구경하는 쪽을 선택해서 한바퀴 둘러보았어요.
하지만 사진으로 건질만한 무언가는 없었다는 것;;;

# AM 10:00

행사장 주변에 세워논 바이크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가기로 했던 장소인 대인시장 쪽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그곳 역시 2008 광주비엔날레의 '복덕방 프로젝트'라는 프로그램으로 행사가 진행중이였는데요.
또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길찾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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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시장은 광주 도심에 위치한 재래시장으로 일상 삶의 공간에 비엔날레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과거 시끌벅적했던 시장의 분위기를 회상하게 시키는 현장진행형 프로젝트입니다.
비엔날레 가이드 누님이 얘기하시길, 행사가 끝나도 계속 방치하고 관리/운영하여 시장 부흥에 도움이 되는 그런 요소로 발전 시킨다고 하시더라구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때문에 조용한 재래시장이 이런 방법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더불어 사람들도 많이 찾아와서 매상도 오르는 일석이조의 좋은 프로젝트 같지 않나요? 재래시장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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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는 시장 곳곳에 숨어있는데요.
복잡한 시장 골목이라 어디가 어딘지 몰랐지만, 친절히 알려주시는 시장 인심으로.. 쉽게 찾을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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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품은 [박문종 - 1코 2애 3날개]라는 작품입니다.
옛말에 '만만한게 홍어 좆' 이라는 말이 있는데, 홍어의 암컷이 보드랍고 값이 나가기 때문에 수컷을 잡으면 수컷의 생식기를 바로 떼버리는데서 유래된 말이라고 하네요.
사람들이 모이는 시장이라는 장소에 홍어의 생식기를 거두어 보여줌으로써 우리네 삶속에서 언제나 있는 그런 수모들을 표현하며, 굴절되고 핍박받은 이들을 위로하고 치유한다는데 의미를 두었다고 하네요. <비엔날레 가이드북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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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내 프로젝트들이 그냥 보여주기식이 아닌 작품을 통해 찾아온 사람들과의 소통을 바라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여러가지 프로젝트가 있지만 프로젝트 마다 방명록은 기본, 메일주소를 남기는 종이도 있고, 포스트잇, 낙서판 등으로.. 다녀간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을 그 자리에서 표현할수 있게 꾸며논 장소를 마련한 점이 참 맘에 들었다는.
사람냄새가 나는 시장이란 공간에 이런 예술작품들이 함께 숨쉬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대인시장이란 곳은 참 멋진 곳이라고 생각되네요.

# AM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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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몇개 없는 혼다 모터사이클 공식딜러를 보니 그냥 반가운 이유는 제 바이크인 츄야가 혼다 메이커라 그런거겠지요;
'번호판 보니 공주분이신 것 같은데.. 투어중이신가봐요? 젊은 친구가 고생하네요~'
바이크 얘기 하나만으로도 처음보는 사람들과 소통이 된다는 것.
후덕한 인상의 엔지니어 분들과 얘기도 하면서 냉각수도 채우고 앞으로의 여행을 대비해 바이크 상태도 점검하고...
일제 바이크를 탄다는게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조금 그렇지만... 우리나라 메이커(효성,대림)도 스쿠터 그만 만드시고 어디 내놔도 꿀리지않는 완성도 높은 대배기량 바이크를 만들어주시길.. ㅠ_ㅠ

# PM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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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1번 국도를 타고 나주에 가는 길입니다.
2년전 전국일주 때 그 야밤에 쌩뚱맞게 찾아온 저를 손자처럼 예뻐해주시고 하룻밤 재워주신 어떤 할아버지 할머님을 찾는데...
응? 이 동네가 아니네... 도시에서는 기본이고 시골에서도 헤메네요. (-_- 담에는 네비 달고 여행이다...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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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 해안도로 어딘가' <- 라는 정보만 믿고 30분을 헤멘 끝에 기적적으로 찾은 나주의 염의섭 할아버지 댁. ^^
하나도 안 변하시고.. 건강하신 모습을 보니 참 좋으네요~~~
마침 점심시간이라 밥까지 얻어먹고 (아싸, 돈 굳었다!) 쉬면서 다음 루트도 체크하고.
할아버지, 저 2년전의 은혜 갚으러 다시 찾아온다는 약속 정말로 지켰죠? 혹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갈 일이 있으면 오늘처럼 불쑥 안오고 미리 연락드리고 찾아뵐께요. 그동안 건강하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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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방 찍어도 될까요?' 라는 저의 부탁에...
자신이 배를 따는 모습을 찍어달라는 컨셉샷 요청에 잠시 당황했지만(.....) 그래도 인증샷 한방 찰칵!
그 유명한 나주배를 직접 따서 선물로 주셔서 더욱 감사했던.. ^-^

# PM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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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국도를 타면서 목포 시내를 지나고 달리다가 도착한 곳은 유달산!
목포는 태어나서 처음 오는 것 같은데... 도시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맛과 멋을 느낄수 있는 도시 같더라구요.
목포는 유달산권과 갓바위권으로 나뉘어져서 볼것이 많고, 목포 앞바다에서 6km 떨어진 사랑의 섬 외달도라는 섬도 유명한 명소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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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y get set go! 대포로 발사! 쾅~ 온몸을 날려버리고! ♬
유달산에 있는 오포대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무기로 사용되다가 일제시대 부터 정오를 알리는 신호로 사용되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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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에서 본 목포의 전경. 바다가 있는 도시에 산다는 것은 참 매력있는 것 같아요.. 아,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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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과 목포 시내를 한눈에 볼수 있었던 유달산 조각공원에도 들려보았습니다. 오늘 날씨도 후덕지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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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시내로 되돌아가던 중 서구적인 근대 건축물이 보이길래 불쑥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왔어요.
나중에 알아보니 이곳은 목포문화원이며 예전에 일본영사관 건물로 쓰였다고 하네요~

음, 계획대로면 진도를 가서 쌍계사라는 곳에 가야하는게 맞지만 광주를 12시에 벗어나는 바람에 계획 수정은 어쩔수 없는것 같네요.
18번 국도를 타고 강진 쪽으로 방향을 잡고 전라남도 보성을 향해 고고싱!!

# PM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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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여행이 왜 사진찍기에 좋은지 한눈에 알아볼수 있는 사진이랄까요?
그대신 운전자분들에게 피해안가도록 비상깜빡이 넣고 갓길에 바싹 잘 주차를 해야~ 그게 매너겠죠? ^^ 항상 조심!

# PM 5:00

이번 여행도 보성 녹차밭이 또 일정에 들어가 있네요. 왜그랬을까....;;
암튼 피같은 입장료 1600원을 내고 오랜만에 대한다원에 들어가봅니다. 2년동안 변한게 하나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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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온통 녹색의 싱그러운 녹차들.
예전엔 너무 멋져보이고 대단하다고 느껴졌지만.. 늙어서 그런지 그런 느낌은 안들고 저기까지 올라가는데 왜이렇게 힘든겨~ 이런 생각만;;
여러분, 녹차밭은 제철에 가세요~~~!!

대한다원을 빠르게 보고 이제는 여수의 야경을 담기위해 본격적인 달리기를 해야할 때.
고속도로 같은 도로 2번 국도, 기어를 6단에 놓고 멍~ 때리면서 100~140km로 달리고 있는데 바이크에 기름이 없는거 있죠?
'새로 생긴 도로 = 주유소가 없다'
이런 젠장. 정말 아슬아슬하게 주유소 찾아서 기름 만땅 넣고 다시 부지런히 출발~
음... 저 오늘도 얄짤없이 야간라이딩 당첨인가봐요.

# PM 8:00

여수 진입 완료!
둘째날의 마지막으로 여수를 택한 이유는 바로 돌산대교 야경 때문이라죠.
2년전 전국일주 때 삼각대를 안가지고 가서 멋진 야경을 잘 담아내지 못한 한맺힘.. 이랄까요? :-)
이번엔 한번 잘 찍어보자! 다짐하며 다리를 건너 돌산공원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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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사진은 운빨 70%, 실력 30%.
저같은 경우, 삼각대를 이용한 야경샷은 조리개를 조이고 셔터속도를 늦춰서 찍는게 보통인데요...
차량의 괘적은.. 셔터를 누른 후 자동차가 많이 왕래를 해야 멋지게 나오는데, 운이 없으면 2% 부족한 사진이 되고 말아버리죠.
사진의 구도도 참 중요하지만.. 너무 늦게 가면 조명이 꺼질수도, 너무 일찍 가면 또 문제고....
야경사진은 쉬우면서도 어려워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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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돌산대교의 사진이 둘째날의 마지막 사진이네요.
이곳은 아는 사람이 없으므로 사전정보로 입수한 괜찮은 근처 찜질방에서 하루 묵기로 했어요.
샤워를 하고 사우나에 들어가 있으니 장거리 라이딩으로 인한 피로가 싸악~ 가시는 듯.
역시 라이더는 찜질방에서 자야 제맛! 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가격이 싸서 그런게 아니고? ㅋㅋ)

내일, 셋째날에는 드디어 부산에 입성합니다. 아마 이번 여행에서 최고로 힘들었던 날이 아니였나 싶은데요... '-';;
엘린군의,, 무한과속신호위반안전 라이딩(?) & 점점 폐인의 되어가는 가난한 여행 & 사람을 만나는 재미가 있는 막돼먹은 전국일주 여행기는 계속됩니다~!


[둘째날]
광주 - 나주 - 함평 - 무안 - 목포 - 강진 - 장흥 - 보성 - 순천 - 여수
오늘 달린 거리 : 303km / 누적 적산거리 : 657km

2008/09/30 21:47 2008/09/30 21:47
Travel diary l 2008/09/3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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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LUSTW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어의 거시기가 그 뜻이였군요...ㅎㅎ
    둘째날도 실속있게 잘하셨네요...최고로 힘들었다는 부산여행도 기대해봅니다..

    2008/09/30 22:39
  2. 박소연(maum)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여독이 안풀렸을텐데 여행기까지 올리느라 고생했다.
    좋은 추억과 사진들을 함께 할 수 있으니 좋다...^^

    2008/10/01 02:29
  3. Alice_Malic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아우아우아우아!!!!!!!!!!!!!!!!!!!!!!!!!!!!!!!!!!!!!!!!!!!!!
    제가 머뭇거리는 삶을 살고있는 사이에 시작해버리신거군요!!!!!!!!!!!전국투어+_+
    우주의 저 너머까지 달려버리는겁니다! <-사실은 열혈

    2008/10/01 10:09
  4. jinhu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레시장 속의 비엔날레가 인상적이네요. 부산에서도 비엔날레가 있는데요 해안가에 전시물 처럼 재레레시장 비엔날레도 재미있어요! 광주 비엔날레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아직이네요.
    녹차밭도 아름답고...

    2008/10/01 10:12
  5. Professor Jeong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아다니느라 많이 바쁘시구만...

    그런데 이건 어떡해 올리는지.. 궁금하군

    2008/10/01 18:41
    • 엘린 2008/10/02 1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미 여행 다녀온 상태지~
      하루치 여행기를 블로그에 올리는데... 쓰기가 빡세효~ 교수님 도와도

  6. gosap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다원은 5월에 가야 가장 이쁘대 ㅎ후

    2008/10/01 18:55
  7. 김민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하시죠?ㅎㅎ 정동진 민진입니다 ㅎㅎ
    늦게 찾아갔어요 ㅠㅠ 시간이 없어서 사진잘보구가요~ㅎㅎㅎ

    2008/10/02 08:04
    • 엘린 2008/10/02 1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어? 민진동상 아이가~ 반가워이!
      정말 시간이 없겠는데... 긴 여행 준비는 잘 하고 있는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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