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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갈 곳이 없다면 마음의 길을 따라 걸어가 보라.
그 길은 빛이 쏟아지는 통로처럼 걸음마다 변화하는 세계, 그곳을 여행할 때 그대는 변화하리라.


# AM 6:00

부산 형님과 태종대 바닷가에서 싱싱한 해산물과 이야기거리를 안주삼아 소주를 얼마나 먹었는지...
자기 주량의 두 배를 먹어버렸으니, 역시 회나 해산물 같은 게 최고의 술 안주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바닷가에 나와서 해가 뜨는 것을 구경하며~
넷째날의 일정이 시작된건지, 아니면 셋째날의 일정이 끝난건지.. 알수없는 마음을 접어두고 집으로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비몽사몽으로 컴퓨터 조금 하고 사진구경도 하고 그러다가 아침 8시쯤 잠든걸로 기억.
'에휴, 넷째날은 여행이고 뭐고 없겠구나. 사진 한장도 못찍겠구나~ -_ㅠ'

# PM 3:00

그 동안의 피로가 쏟아진건지.. 아니면 술을 너무 많이 먹은건지.. 눈을 비비고 일어난 시간은 오후 3시.
원래의 계획은 아침에 태종대에 가고, 자갈치시장의 액티브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고, 임랑해수욕장 부근 코스모스 축제에 들려서 싱그러움을 느껴보는거였는데...
아, 아침에 태종대에는 있었군요. 제길;;
[머리속 생각은 @#$%^%$#]
아침에 일어나서 8시에 출발해도 하루 일정을 다 소화 못하는데, 이건 뭥미!!!!!
부랴부랴, 아침에 운동까지 갔다온 형님을 깨우고 함께 밥을 먹고 4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부산 끝자락 영도에서 울산을 가려니.. 어제 그 부산 러사아워의 악몽이 생각나면서 이가 갈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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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멋진 도시 부산이여~
늦은 오후에 부산역 인증샷을 한방 찍고 부지런히 달렸어요. 다행이 크게 막히지는 않아서 1시간만에 부산을 벗어날수 있었답니다.
다음에 부산을 올때는 바이크가 아닌 KTX타고 여유롭게 온다는 다짐을 하면서....!!

# PM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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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부산을 벗어나서 좋아라 했는데, 날씨가 또 저를 기쁘게 하는군요! (비 안온다며? 기상청... 폭파시킬거야!)
이거 왠지 3일 연속으로 비 맞을거 같은 즐거운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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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국도에 진입!
일정을 4시에 시작했으니, 포항 구룡포에 다녀오는건 머리속에서 지워진지 오래.
또, 하늘이 저에게 주는 선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비... 에이~ 가랑비 따위 살포시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우선 경주는 가기로 마음 먹었으니 평소보다 급한 마음으로 속도를 내보면서 쉬지도 않고 달리기 시작!
그나저나 오늘 구미까지 갈 수는 있긴 한거야?? =ㅅ=

# PM 6:00

부산에서 양산을 거쳐 울산광역시 도착.
다행이 비가 조금밖에 안와서 주행에는 별 지장이 없었어요..
울산이란 도시 역시 태어나서 처음 가본 곳이였는데, 광역시 치고는 작은 규모인가요? 별로 막히지도 않고 무난하게 돌파할수 있었네요.
분명 울산대학교도 지나고 시내쪽도 지나친거 같은데.... 저에게는 참으로 좋은 도시로 기억되었다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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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4일째, 벌써 1000km를 훨씬 넘긴 400cc짜리 작은 네이키드 바이크.
잔고장 없이 잘 버텨주고 있어서 든든하고, 비도 맞고 쉬지도 않고 달리는 악조건 상황에서도 잘 달려줘서 너무 고마운 쇳덩이기에.. 두 바퀴만 믿고 위험한 여행도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는 것!
이래서 내가 너를 안 좋아할수가 없다구!!
여행전에 점검을 하고 온터라 별 다른 이상은 없어보이고.. 역시 바이크보다 사람이 먼저 뻗어버리는게 문제이겠지요? (그 놈의 술..;;)
여행의 절반이 지났는데... 조금만 더 힘내자! 츄야~!!!!

# PM 7:30

통일신라의 중흥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문화유적의 도시! 경주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해가 다 져버려서 예상치 못하게 안압지 야경을 찍을 수 있었네요. 이건 날로 먹는 횡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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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지는 신라의 삼국통일 전후로 지어지기 시작하여 문무왕 때 완공, 연회를 베풀고 왕과 귀족들의 놀이문화를 위해서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한국조경사에서 통일신라시대의 원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야간에 오면 조명이 켜지면서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는데.. 너도 나도 삼각대를 펼치고 출사 포인트를 찾아서 돌아다니는 저같은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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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사진은 참 깔끔해서 좋지요?
차분하면서도 빛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움으로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맛이 있다는.
그래서 제가 야경 찍는 것을 좋아하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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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제 바이크 바로 옆에 세워져있던 스쿠터.
두 바퀴 달린건 50cc스쿠터건 리터급 바이크건 다 좋아하는 저의 특성상 관심을 끌기에 충분!
요즘은 고유가 시대라 연비가 좋은 스쿠터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어떤 스쿠터는 리터당 연비가 60km가 넘는 것도 있으니깐요.
운송수단, 취미.. 이런 것을 넘어서서 경주를 알리는 역활까지 하는 우리의 스쿠터들, 참 좋네요~~
그래도 위험한 물건이니만큼 안전하게 타실꺼죠?

# PM 9:00

이미 부산에서 느낀 경험이 있어서... 대구광역시를 뚫기엔 차가 막힐것 같은 느낌...
지도를 보고 군위-칠곡으로 우회해서 구미로 가기로 했지만. 응? 왜 919번 지방도가 안나오지??
2004년 지도는 저를 대구로 안내하더군요;;;
그나마 영천-경산-대구 길이 좋아서 빠르게 왔긴 했지만.... 암튼 이제 광역시라고 하면 후덜덜 모드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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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쪽을 지나가다가 남대문 같이 생긴 멋진 건물이 있길래 잠시 서서 한장 찍어보았네요.
명칭도 모르고 뭐하는데 인지도 몰랐지만, 나중에 대구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이곳은 망우공원이라는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대구 살면서 여기 모른다는 사람이 왜이렇게 많은거야;;)
어안렌즈나 초광각렌즈가 있으면 가까이가서 한장의 사진으로 멋지게 담을수 있었겠지만, 렌즈는 하나고, 가까이 가기는 귀찮고, 밤은 깊어가고.. 그냥 멀리서 삼각대 펼치고 줌 땡겨서 찰칵!

# PM 10:00

경상북도 구미시.
제가 다니는 대학교가 있는 곳이기에 친구집으로 그냥 쳐들어 가기만 하면 되는 그런 곳이죠. '-';;
일찍 왔으면 터미널 부근 빌딩에 올라가서 차량 괘적도 찍고 친구들도 더 많나고 그럴수 있었지만, 11시가 되어가는 늦은 시간인지라 그냥 동락공원 풍차야경만 찍고 친구집에 가기로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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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스피드에 따라 풍차의 날이 원이 되기도 하는 신기한 곳이라 항상 사진 찍는 사람이 저말고 한 두명씩 있는 곳.
대학교 다닐 때, 이곳을 한번도 온적이 없다니... 흠;;;
짧은 시간만에 출사를 마치고.. 서둘러 치킨 한마리 사들고 친구집에 가면서... 넷째날의 밤도 그렇게 끝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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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여행이란게 하면 할수록 몸이 피곤해지고 초심을 잃어가는게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여러가지 돌발상황이나 상황에 따라 변경되는게 그날의 일정이지만, 오늘의 경우는 그게 너무 심해서.. 계획했던 출사지를 거의 못가게되서 사진도 별로 못찍고, 많이 달리지도 못하고, 마음만 급해지고....
여러가지로 참 많이 아쉬웠던 넷째날이였네요.
하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이고 오늘 아쉬웠던 것은 내일 만회한다는 생각으로!! 아자 아자 화이팅!!

내일은 여행 5일째로 동해안 바다를 따라서 7번국도 랜덤출사와 정동진이 있는 강릉까지 부지런히 달려야 하는 날!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어떤 멋진 사진들을 찍을 수 있을지...

엘린군의 파란만장 전국일주 다섯번째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넷째날]
부산 - 양산 - 울산 - 경주 - 영천 - 경산 - 대구 - 칠곡 - 구미
오늘 달린 거리 : 238km / 누적 적산거리 : 1214km

2008/10/05 17:34 2008/10/05 17:34
Travel diary l 2008/10/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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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0/07 18:21
    • 엘린 2008/10/08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팬션 CEO에 비해선 저는 보잘것 없는 존재라구요~
      가끔 여자분들 뒤에 태우면... 고막이 찢어질듯한 고통이.. -_ㅠ
      그래서 뒤에 누구 잘 안태운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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