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할 목적지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목적지자 아니라, 여행 그 자체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목적지자 아니라, 여행 그 자체이다.
# AM 7:30
핸드폰 알람에 나홀로 깨어서 다섯번째날의 여행을 준비합니다.
어젯밤에는 몸이 얼마나 피곤했는지 씻고 누웠더니 바로 잠이 들어버리는 엘린군!
슬슬 몸이 지쳐가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오늘은 저 먼~ 강원도 강릉까지 가야하니 일정에 대해 막막하기두 하구요.
요근래 비가 온 뒤로 날씨가 급 추워졌어요.
입을 옷이 반팔 몇개에 겉에는 라이딩 자켓이 다인데... 어젯밤에 자는데 추워서 친구집에 걸려있던 깔깔이 [군대에서 넘어온 명품자켓?] 를 입고 잤어요. 오랜만에 명품을 입었더니 너무 좋았다능? =_=b
그나저나 긴팔옷 좀 챙겨올껄... 이렇게 날씨가 변하다니!
먼 산을 바라보며 기상청 탓만 하다가 오늘도 부르릉~ 츄야에 시동을 걸어봅니다.

3일 연속 비맞고, 다행이 오늘은 화창한 날씨.
첫날에 비해 확실히 조금 쌀쌀해졌긴 하지만, 달리기엔 전혀~ 문제없을 것 같아요. 자! 오늘도 힘차게 출발할까요?
안동을 가기위해 5번 국도를 타고 칠곡-군위-의성을 신나게 질주해봅니다~!
# AM 10:30
첫 목적지인 안동에서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이라는 축제가 열린다는 정보를 길거리 현수막에서 보고 그쪽으로 가기로 급 결정. (안동댐을 가기로 한 계획은 바로 삭제;;;)
안동하면.. 선비의 고장, 한옥마을과 하회탈이 생각나는 곳이죠? 역시나 처음가는 도시라 두근두근...

벌써 13회를 맞는 안동 탈춤 페스티벌은 국내외 다양한 탈춤공연과 다채로운 지역행사로 안동의 멋을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에도 알리고 있더라구요.
제가 갔던 날은 축제준비로 한창이였어요. 행사가 오후에 시작된다고 그래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 '-';;


탈춤 축제이니 만큼 곳곳에 탈만 보이더라구요.
여러가지 탈이 참 많았는데,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역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일품인 우리의 하회탈!
일렬로 정렬되어진 많은 부스(상점)에서는 지역의 특산물이나 지역적 특성이 담겨진 기념품들을 팔기위해 상인들이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여.. 행사장 주변이 상당히 분주한 모습이였어요.

와우! 라이더 발견? 자전거도 오토바이도 아닌것이 정체가 뭔지.... 엔진이 달렸는데 페달을 밟고 계시는 할아버지.
할아버지~ 제꺼랑 바꿔요~ 저도 가벼운거 타고 싶어요~~~ (-_-''')

역시 축제하면 먹거리가 빠질수 없겠죠? 행사 오픈을 위해 한창 준비중인 먹거리 골목 사진 한장.
'돼지를 통채로, 바베큐... 얼마나 맛있을까....'
한끼를 김밥나라에서 김밥 두줄로 때우는 가난한 여행자에게는 저런게 바로 그림의 떡...
# AM 11:30

오늘은 흐리지도 않고, 정말 천고마비 - 가을의 날씨예요.
축제 준비로 들떠있는 안동을 벗어나서 7번 국도를 향해 강원도로 열심히 달려야 합니다.
지도를 펴봐도.. 아직 한참이나 가야하는 먼 거리. 오늘은 암튼 많이 달려야 하는 날임에 틀림이 없네요. 에휴~

여행을 준비하면서, 또 그 전에도..
여러가지 여행방법이 있는데 왜 굳이 위험하게 바이크로 여행을 하냐고 누군가 물었을 때.
'그냥 재미있잖아' 라고 대답했었는데.
전국일주를 하면서 - 여행은... 수단, 방법, 장소 따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버렸네요.
누구나 즐거운 여행을 생각하고 꿈 꾸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는 사람은 별로 되지 않는다는 것.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다음으로 미뤄버리고,, 우리들은 너무 바쁘기만한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삶의 여유를 가지게 되고, 나를 뒤돌아볼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이 되는 여행을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즐거운 일인데... 어찌보면 저는 참 행복한 놈일지도 모르겠어요... ^-^
# PM 2:00
경상북도에서 강원도를 넘어가는 길은 예상대로 험난했어요.
라이더들에게 유명한 유명산이나 피반령처럼 이름지어진 해발 몇백m의 산, 그리고 S라인의 도로.
헤어핀 코스, 유턴코스... 그리고 코너링.
코너링은 린인, 린아웃, 린위드.. 세가지로 나뉘게 되는데 MOTO GP같은 대회에서 선수들이 코너 돌때 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편할듯? 바로 그게 린인인데요.
바이크 중심에서 코너 안쪽으로 라이더의 중심이 이동하여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도는 것으로 그 짜릿함에 맛들린 라이더분들은 주말마다 코너링 즐기시러 가시곤 하죠.
처음 몇번 코너링을 타면서 재밌다.. 이러다가 계속 끝없이 나오니.. 아놔~ 어지러워요...
나랏님들아, 제발 오토바이도 고속도로 타게 해주세요... 왜 우리나라만 못하게 막는거냐규. ㅠ_ㅠ
# PM 3:00

아시안 하이웨이, 7번 국도!
여행을 좋아하신다면 아시겠지만, 7번 국도는 경부고속도로와 함께 아시아 하이웨이로 지정된 도로로써.. 부산부터 동해안을 따라 북한, 중국,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아시아를 연결하는 세계적인 도로란거 알고 계세요?
뭐... 그러기전에 우리 먼저 한반도 통일부터 합시다.
본격적으로 바다가 보이는 울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후로의 계획이 7번 국도 랜덤출사라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들어가서 사진만 찍으면 되는 겁니다. 호호홋~
(말이 7번 국도 랜덤출사지... 사실 계획짜기 귀찮은거였잖아;;)

이곳은 관동팔경 중에 하나로 꼽히는 월송정 이라는 곳입니다.
정자 위에서 바라보는 빽빽히 우거진 소나무 숲과 명사십리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은 가히 손꼽을만 한 명승지인데, 거기다가 이곳에서 보는 일출이 상당히 멋지다네요.
일출 욕심이 팍팍 들었지만, 내일 새벽에 볼 정동진 일출을 상상하면서 바로 고개를 돌려 다시 7번 국도로...

7번 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이런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어요.
바이크 여행의 특성상... 소리, 냄새, 풍경을 다함께 감상하면서 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과 함께 라이딩을 한다는 것은 정말 매력있는 여행이 되겠죠?
# PM 4:00


울진에 있는 '폭풍 속으로' 드라마 셋트장의 풍경 입니다.
바닷가라 그런지 바람이 엄청 불어서 모자가 날아갈 정도였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멋진 광경에 감탄사 바로 작렬!!
정말 이런데 살면... 낭만♥... 따위 접어치우고 겨울에 얼어죽을껄요? 바닷가 바람이 얼마나 춥고 무서운데...;;

셔터를 눌러보고 LCD창으로 확인을 하는데, 사진들이 너무 이쁘게 나오는 거예요. 모두 후보정 안한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해안이 왠지 하트 모양이라... 신기해서 올려보아요~ (초광각렌즈 하나 지르고 싶다.. -_ㅠ)
어떠세요? 시원시원한 사진들을 보니 당장이라도 바다에 가고 싶지 않으세요? ^ㅡ^v
# PM 4:30


바다와 사람들이 어울어진 공간, 울진 죽변항입니다.
울진 대게를 비롯해 오징어, 꽁치, 고등어, 특산물인 미역까지... 주변에 크고 작은 수산물 가공공장이 죽변항의 규모를 말해줍니다.
죽변항은 주변에 거느린 명소들도 많은데... 주변의 드넓은 백사장을 통털어 봉평해수욕장으로 부르는데 동해의 파란 물과 깨끗한 모래는 여름에 해수욕장으로 더할 나위 없으며, 죽변에서 온양리로 이르는 길은 멋진 동해바다를 감상할 수 도 있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어요.


청정해역에서 나는 오징어~ 마른 안주로 고고씽!! 이 아니고....오징어 말리는 것을 처음 봐서 그런지 신기하더라구요.
전국일주를 하면서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을 모두 다녀보지만 어딜가든 바다가 있는 곳은 부럽다니깐요.
# PM 5:30
본격적으로 강원도에 진입!
평소에 정말 강원도에는 올 일이 없어서...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라도 강원도의 향기를 맡으니 기분이 좋은거 있죠?
정동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여유 부리다 보면 정동진 해지는 모습을 찍을 수 없기에 또다시 급한 마음에 속도를 내봅니다.

위에 있는 저 사진은 7번 국도에서 찍었지만, 바이크가 들어갈수 없는 자동차 전용도로라는..;;
왜 이런 좋은 도로를 차만 다니게 하는거예요? 도무지 알수가 없으니 누가 나한테 설명 좀 해주시라구요.
강릉으로 가기위해 몇번의 자동차 전용도로를 지나가고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삼척을 지나 동해 쯤 가서 해가 지는 겁니다.
'아흑, 맨날 이래.... 가혹한 하늘이시여...'
초고속 투어모드. 동해안의 해 지는 모습을 찍으려는 엘린군의 부단한 노력이 성공할 수 있을지...?
# PM 6:30
정동진이란 이정표를 보고 급한 마음으로 달리고 있는데 점점 해가 지는 모습.
하지만 타이밍 적절하게 정동진 역에 도착해서 바로 카메라 꺼내 들고 셔터를 누르기 시작합니다~!




해지는 사진은 서해안이 최고라지만, 동해안 정동진에서의 일몰도 참 멋지더라구요.
일출, 일몰.. 하루에 딱 한 번씩, 짧은 시간안에 펼쳐지는 멋진 광경을 기억 속에는 물론..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최고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 곳에 온 진짜 이유는 내일 새벽에 있을 일출이기에 더 이상 힘을 빼지 않고 푹 쉬기로 했어요.
아, 완전 감동! 드디어 처음으로 야간라이딩이 없는 날이라구요~!!

이상하게 항상 술이 따라다니는 여행 아니랄까봐....
야간 라이딩을 안하니 몸이 근질근질, 왠지 시원한 맥주 한잔해야 잠이 올 것 같은 느낌에 민진 동생과 함께 한잔~ 캬악!
피곤함에 찌든 몸에 술 들어가니 바로 폐인모드 발동!
저와 같은 카메라인 400d를 쓰는 이 동생과 함께 내일 새벽 정동진 일출에 도전하는데...
해뜨는데 막 자고 있는건 아닌지 -_-;;;
오늘도 350km라는 먼 거리를 달려왔네요.
사진여행이란 컨셉이지만 너무 달리기만 하는 것 같아서 2년전 전국일주랑 다른게 뭔지 생각도 해보지만...
확실히 이번 여행은 나에 대해 새롭게 발견하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일까요?
그래, 여행 떠나길 잘 했다!! ... 물론 여행 하면서 내가 뭐하고 있는 짓인지 수없이 생각했지만요... (웃음-)
내일은 강릉에서 내륙지방인 충청북도 청주까지 갈 계획입니다.
어떠한 즐거운 일들이 나를 또 기다리고 있을지... 아, 그나저나 내일 새벽에 어떻게 일어나!!!
[다섯째날]
구미 - 칠곡 - 군위 - 의성 - 안동 - 영양 - 울진 - 삼척 - 동해 - 강릉
구미 - 칠곡 - 군위 - 의성 - 안동 - 영양 - 울진 - 삼척 - 동해 - 강릉
오늘 달린 거리 : 348km / 누적 적산거리 : 156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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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사진은 정말 대박! 이군요... 아우... 저도 막....
2008/10/08 12:43바닷가에 살고 싶은 마음이 가득...
그래서 그런지 항상 바다만 보면 가슴이 설레요!
근데 이름 바꾸셨어요? ㅎㅎ
바꾼게 아니고 오타 났네요 ㅋㅋㅋ
이름도 오타를 내다니 ㅡ ㅡ ;;;;
↑ 그러면서 계속 오타를 내시는... ^^
그게 ㅡ ㅡ;;; 한번 오타난 글에다가 다시 댓글을 다니깐 오타난 이름이 저장되 있네요... 헛헛 이것참 ㅡ ㅡ;;;;
저요저요 강원도 출신이에요~ 강원도 춘천 출신이긴 하지만.^^
2008/10/08 16:32울 강원도 사진보니까 넘넘 반가운!
바다가 만들어주는 하트모양 이뻐요~
눈으로 보는거랑 똑같이 사진으로 나올때가 그리 많지않은데..
역시 강원도는 멋진 곳인듯 하네요~~!!
바이크로 전국 일주라 멋지네요. ^^
2008/10/14 23:51날씨만 좋으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아 보여요.
그래도 바이크는 위험하니 안전운전하세요. ㅋ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지라...
그래도 그런것들때문에 또 재미있기도 했구요.
바이크보다 이짓을 하는 제가 더 무섭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