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꾸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꾸어 주는 것이다.
# AM 5:30어김없이 들려오는 핸드폰 벨소리. 하지만 조금 이른 모닝콜..
[일어나세요!] [아우~ 몇신데 지금이...]
어제 동생 민진군과 술도 조금밖에 안먹고 나름 일찍 잤다고 생각했지만 새벽에 일어난다는건.. 오토바이로 전국을 여행하는 사람에겐 정말 힘든 일.
어쨋거나 여행 여섯번째날의 시작은 너무 일찍 시작되었답니다.
눈 비비며 비몽사몽....
커튼을 활짝 쳐보니 - 언제 어디서 왔는지.. 엄청난 인파와 함께, 눈앞에 펼쳐지는 이른 새벽의 모습.
씻을 시간도 없이 옷만 입고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밖으로 나와버렸어요.
과연 해를 볼수 있을까? 라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사진을 찍기위해
정동진역으로 들어갔어요.
원래 역 안으로 들어가려면 입장권 500원 짜리를 끊어야 하지만, 새벽에는 구경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그냥 개방해 놓더라구요.
역시 어디서나 공짜는 좋구나~! ♬
아직 잠이 덜 깬건지... 오묘한 색깔의 하늘에 취해버린건지... 주변에는 몽환적인 풍경이 한창입니다!!
역사에 들어가 기찻길을 걷다보니 어두웠던 하늘이 어느새 환해지고 있어요.
하루에 한번씩.. 일상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이지만, 이렇게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다니...
해가 본격적으로 하늘로 비상(飛上)하기 시작하네요.
아쉽게도 구름에 가려서 제대로된 해는 보지는 못했지만, 그때의 두근거렸던 기분은 여행을 마치고 몇일이 지난 지금도 가슴을 설레게 한답니다.
아직 정동진 일출을 못보신 분들은.. 시간 내서 꼭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 AM 6:00동생과 함께 감탄사 작렬하면서 열심히 셔텨를 눌러대고 있는데,
어느 한 사람이 바다에 들어갔다가 갇혀서 새벽부터 냉수샤워를 하시네요.. 어우~ 저분 짜릿하시겠네-;;;
하루에 한번 짧은 시간안에 일어나는 멋진 풍경을 가슴속과 사진기에 모두 담았다는게 너무 좋더라구요.
매일 해는 뜨지만, 일출을 보기는 쉽지않은게 요즘 우리들이잖아요.
왠지 태양의 소중함도 느낄수 있는 것 같고
(-_-'') 어떤 노랫말 가사처럼 오늘도 새로운 태양이 떠올랐으니까 새로운 마음으로 인생의 여행을 계속 해나가야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제가 가장 좋아하는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란 시가 생각나게 하는 정동진의 값진 일출이였답니다!!
# AM 6:20해는 뜬지 오래지만, 아직도 이쪽 남자 둘은 비몽사몽 모드...;;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역 앞 편의점에서 따끈한 라면과 우동으로 추위와 허기를 달래고 민진군을 아침기차 태워 보내고.. 저는 숙소에 기어들어가 당연히 취침하러~
# AM 8:00한 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일어나서 씻고 짐을 챙기고, 지도를 보면서 여행 루트를 체크합니다.
정동진에서 조금 올라가면 강릉이 나오는데.. 그냥 무작정 어딘가 한곳 들리고 강원도를 벗어나자고 생각하는
엘린군.
강릉에도 경포대를 포함하여 볼 것이 아주 많은 곳이지만 그중에 제가 선택한 곳은
오죽헌!
(길 가다가 이정표 보고 우연히 간거겠지..)오죽헌은... 지폐 패밀리(?)인 - 현모양처
신사임당과 조선시대의 손꼽히는 학자
율곡 이이가 태어난 유서 깊은 집으로 우리나라 주택 건축물 중에서 비교적 오래된 건물의 하나로 손꼽히며,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진 문화재 중에 하나입니다.
먼 옛날에 집 주위에 줄기가 손가락 만하고 색이 검은 대나무(오죽)가 많이 자라는 것을 보고 오죽헌이란 명칭을 썼다고 하네요.
강릉시립박물관과 오죽헌이 통합이 되어 같은 장소에 있기때문에 오죽헌을 구경하고 박물관도 구경하시면 될듯 '-'
갈매기, 새, 잠자리 등... 날아다디는 무언가만 보면 왠지 찍고 싶어지는 망원 줌렌즈 가진 자의 본성...;;
역시 한옥은 참 아름답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오죽헌의 풍경입니다.
저 나무는
배롱나무로 어미목까지 따지면 600년이나 되었다는 얘기도 주워 들은 것 같네요.
(그럼 역사책에서만 보았던 신사임당께서도 어루만진 나무라는 건가... +ㅅ+)
응? 너 뭐하니....? =ㅅ= ;;;
어린 아이의 노상방뇨를 도촬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 어머니의 한마디.
"승기야~"꼬마 이름이 승기... 1박2일 강호동이 외치던 그 멘트, 톤이랑 같아서 깜짝 놀랐다는...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
# AM 10:00오늘의 계획은 충북 청주까지 가는 것인데...
사실 몇일 전부터 걸려오는 친구의 전화가 있었으니 - 한달전부터 제가 주선한 모임이 있었는데 바로 그게 오늘이였던 거죠.
근데 저는 바이크 타고 전국 방방곳곳을 다니며 풍류를 즐기... 아니 100% 리얼야생여행을 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오늘은 청주 거쳐서 충남 천안까지 달려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여행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나저나 강원도 강릉부터 충청도까지 갈라면... 에휴, 또 초고속주행 & 야간라이딩 당첨!
길 가다가 예쁜 꽃이 있길래 찍어보았어요.
학창시절 시력이 2.0 인지라 라이딩 중에도 요런거 캐치를 잘 해서 사진 찍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거 같아요. ^^
후훗- 바이크 여행이기에 가능한 점들이랄까요?
(추후에 닥칠 바이크 여행의 치명적인 단점을 모른채....)# AM 11:00이곳은 정선의
아우라지란 곳입니다.
두개의 하천이 이곳에서 합류하며 어우러진다 하여 아우라지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다네요.
이곳에서부터 강이되어 물길을 따라 서울까지 목재를 운반하던 뗏목터로, 정선아리랑의 발상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주변에 오장폭포, 항골계곡, 화암동굴, 화암약수터 등 관광지가 많아서 여름철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강을 사이로 두개의 땅에는 줄이 연결되어져 있는데 실제로 아저씨가 줄을 잡고 나룻배에 관광객을 태워서 그 강을 건넌답니다.
물론 위쪽 물이 적은 지역에 징검다리가 있어서 도보로도 이동이 가능하구요.
전국일주 무사귀환을 빌며 돌을 하나 올려봅니다... 제발 살아서 집에 돌아가게 해주세요!! :-)
# PM 12:30역시나 강원도의 국도는 코너링 연습하기에 좋은...;;;
영월 판읍리에 있는 메타세콰이어길을 가려고 생각하고 지방도를 탔는데, 이미 한참 지나쳐버린 거 있죠?
또 출사지를 놓쳐버리는
엘린군. 도대체 뭘 찍으려고 그러냐!!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 곳이라 검색해도 안나오는 출사지인데.. 이정표도 없고.. 네비게이션만 절실!! -_ㅠ
어쨋든 몇개의 산을 넘었는지도 모르고 정선-평창-영월을 지나 드디어 충청북도에 진입합니다~!
# PM 1:3038번 국도를 타고 빠르게 쏴서 제천
의림지란 곳에 도착!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이며.. 여행 첫날에 갔었던 김제 벽골제와 더불어 국가 명승으로 지정된 곳이랍니다.
네이버 지식인 전설에 의하면 다섯명의 형제가 의림지에 있는 이무기를 때려잡았다니 뭐라나...
주변에 바로 의림지랜드라는 곳이 있어서 제천 시민들에겐 낮에는 저수지를 보면서 휴식을, 밤에는 먹거리와 놀거리가 있는 명소라며... 세명대학교 앞 김밥나라 아주머니가 친절히 소개해주셨습니다. ^^;;;
# PM 3:00밥을 얻어먹기위해 청주로 열심히 달리고 있네요.
예상외로 참 일찍 도착할 듯 싶지만, 천안에서의 약속을 염두하면... 한참이나 더 가야할듯..;;
그나저나 이제 날씨는 나의 편!
추수의 계절, 남자의 계절, 여행의 계절, 낮잠의 계절..? 아무튼, 가을입니다.
이번 가을은 왠지... 많이 짧을 것 같아요. 지구가 아무래도 이상한지라 금방이라도 겨울이 올것만 같은.
그런 가을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 저의 여행은 계속 될 거라구요!
# PM 5:00청주도 약간 큰 도시에 속하는 곳이라 또 퇴근길 속 길찾기 모드 시작!
길 모를때는 직접 전화하기!
[누나~ 제가 있는 여기가 어디예요? -_-]
아니면, 길가에 바이크 세우거나, 신호대기 때 시민들에게 물어보기!
[저기... 죄송한데요...] <- 입에 베어버린 멘트어쨋든 만나기 성공~ 바이크는 길가에 버려두고 냉큼 차에 올라타는.. 편한 것만 추구하려는 인간이라는 본능.
그래, 이제 바이크만 보면 질릴때도 됬지...
사진여행이니 만큼 사진 찍으러 대청댐으로 이동합니다~~~
청주랑 나름 가까이 위치에 있는
대청댐. (청원/대전 경계에 위치)
주간에는 댐을 개방하여 사람들의 왕래가 가능하며, 야간에는 댐에 조명이 켜져 멋진 장면을 연출합니다.
주변에 먹거리도 있어서 가족들끼리 외식 나오는 차들이 많더라구요.
오늘 새벽부터 동해바다, 그리고 의림지 저수지, 이번엔 대청호까지... 제대로 물구경 하는듯!
저녁을 맛있게 얻어먹고 청주 야경을 찍기위해 청주 시내로 다시 향합니다.
'정말 차는 편하구나.... 흐흑...'# PM 8:00명암타워라는 곳에 갔는데.. 조명이 하나도 안 들어와 있어서 패스!
계획된 장소였던.. 청주대학교가 있는
우암산으로 가서 청주의 시내 야경을 담아 보기로 했어요.
같은 취미가 있는 사람끼리 만나서 같은 취미를 즐긴다는 건 참 멋진 일이죠~~ ^^
우암산 일주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출사 포인트가 몇개가 있는데 잘 찾아야 한답니다-;;
셋째날 부산 야경 때는 너무 멀어서 제대로 나오지 않았었는데, 청주는 이렇게 가까이 시내가 보이니 참 좋더라구요.
역시나 실력도 없고 렌즈 핑계도 대고... 그러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이런 사진 찍는것은 연습이 필요할 듯 해요. 구도 잡기도 아직은 너무 어려워서.. 많이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왜 안오냐는 친구들의 연락에... 지금 청주에서 출발한다고.. 하핫, 미안하다~ 금방갈께!
아, 근데 좀 춥다....
# PM 10:30청주에서 천안으로 가는데.. 정말 얼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_-....
'덜덜덜' 이란 용어가 진짜 이럴때 쓰이는 거구나!
당연히 여름용 라이딩장갑이기에 손이 얼어서 클러치 레버 잡기도 힘들 지경에, 라이딩자켓 속엔 달랑 반팔 하나, 바람 솔솔~
중간에 휴게소에서 따뜻한 음료로 손을 녹이고 그러면서 천안으로 갔답니다.
천안에 가려면 중간에 조치원을 거쳐야 하는데... 이정표에 우리집인 공주가 보이는 거예요.
(청주에서 공주가는 거리와 천안가는 거리는 같음)아, 여기서 좌회전하면 천국이고 우회전하면 지옥이다. 어차피 천안가면 술만 쳐먹는거다!
결국, 천안 야우리 주변의 편의점에서 따뜻한 두유로 추위를 달래고 있는...;;;
친구집에서 짐 내팽겨치고 음주운전은 절대로 안하기때문에 택시를 타고 사람들 만나러 술집으로 고고싱~
한병에 60만원 = 한잔에 2만원 짜리 양주도 먹어보고, 오랜만에 보는 지인들도 만나고.. 폐인티가 줄줄 흘렀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시간이였어요.
새벽부터 일출 찍는다고 설레발 치고- 하루종일 라이딩하고- 피곤한 몸이였지만... 그래도 사람들을 만나서 많이 웃고 술도 적당히 먹어주니...
정말 죽겠더라구요. 에고고 = _ =
여섯번째날도 또 술로 끝나버리는건가요? ;;
아마도 내일 제 시간에 일어나긴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집 떠나온지 6일, 이제 곧 일주일이 되네요.
집 나오면 고생이라는 옛말... 여행을 통해 느끼는 것도 많고, 좋은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여행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데.. 지금까지 했던 것 처럼 무사고 무슬립 안전하게 집에 돌아가서 부모님 얼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너무 간절하네요.
전화도 매일 못하고 먼저 하지도 않아서 죄송스런 마음.. 겉으로는 표현 안하시지만 얼마나 걱정하고 계실지...
조금만 기다리세요. 아들, 소풍 끝내고 곧 돌아갈꺼니깐요. ^^
민식군의 파란만장 바이크 전국일주,, 여행의 마지막날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
[여섯째날]
강릉 - 정선 - 평창 - 영월 - 제천 - 충주 - 괴산 - 청주 - 조치원 - 천안
오늘 달린 거리 : 369km / 누적 적산거리 : 193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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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람을 가르는 일만 남았군요..
2009/04/19 23:19남자의 로망을 즐기고 있답니다 ^^;;
오! 마침 저도 주말에 친구가 대소기어를 가는 모습을 구경했어요. 어떤 과정이었을지 딱! 알거 같아요~
2009/04/20 11:42글고 저도 전에 타던 스쿠터 시트를 제가 갈아봐서 앞의 '시트갈기'도 알거 같아요~ 수고하셨네요~
ㅎㅎ 역시 라이더 진희님~~
언제 구미 오시면 연락하시길...
신나게 달려보아요~~ ;ㅁ;
아직 자전거도 제대로 타지 못하는 저로서는 부럽기만 하네요. ^^
2009/04/27 00:13^^ 배워보시는 것도 좋아요~
민시키 요즘 포스팅도 별로 없고~
2009/05/05 23:39학교 생활 바쁜거 같음? ㅎㅎ
개강해보니까 어때 ~
학교 적응은 잘 하고 있지 ?
정신없네 =_= 하하핫.....ㅋㅋ